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반이 되는 학회의 육성과 발전에 헌신하고 봉사한 분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8년 11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2026년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훌륭하신 의학계 선각자 네 분이 헌액되었다. 이번 호에는 최중언 명예교수님의 공적을 기리며, 네 분의 대현(大賢)의 발자취를 한 분 한 분씩 찾아 연재하고자 한다.

최 중 언
연세의대 신경외과학
1943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난 우원(又元) 최중언(崔重彦) 교수는 대한민국 소아신경외과의 개척자로서 수술기법 혁신, 학문 제도화, 국제적 리더십, 병원 행정, 그리고 후학 양성에 이르기까지 의학 발전의 전 영역에 걸쳐 탁월한 족적을 남겼다.
1969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신경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한 그는 의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1976년 국내 최초로 소아신경외과 세부 전공을 특화해 한국 소아신경외과의 기반을 구축했으며, 1985년에는 국내 최초 두개안면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신경외과 수술의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장했다.
학회와 편집위원회에서의 리더십 역시 빛났다. 1987~1991년 대한소아청소년신경외과학회 창립 상임이사, 1991~1993년 회장을 역임하며 학문 공동체를 제도화했고, 1991년 국제소아신경외과학회(ISPN) 서울 대회 사무총장으로서 국제 학술 교류를 주도했다. 특히 2005~2006년 ISPN 회장으로서 세계 소아신경외과계의 방향 설정에 중심적으로 기여했으며, 2013년 제15차 WFNS 서울 대회 명예 대회장 추대는 그 국제적 권위를 상징한다.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에서 교육·연구·진료·행정 전 영역을 두루 총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과장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제1진료부원장, 수술실장 및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였다. 또한 연세대학교 뇌연구소 소장과 연세의료원 사무처장 및 대외의료협력본부장을 역임하며 기관 운영과 대외 협력에 기여하였고, 세브란스병원 뇌신경센터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의 초대 소장 및 과장으로서 전문 진료체계 구축을 이끌었다.
정년 퇴임(2008) 이후에도 그의 리더십은 계속되었다. 2008~2012년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병원장(제7·8대)으로 재임하며 분당차병원이 의료 부문 최초로 국가품질경영 대통령상을 수상하도록 이끌었고, 2009~2012년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로서 보건의료 정책과 병원 경영의 선진화를 지원했다. 2011~2012년 차의과학대학교 초대 의무부총장, 2012~2015년 차움 병원 원장, 2015~2018년 차움 병원 명예원장을 역임했으며, 2017년 이후 차의과학대학교 초빙교수로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유산은 제도와 상으로 남아 후학을 북돋운다. 2008년 대한소아신경외과학회 **“又元 최중언 학술상”**이 제정되어 다음 세대의 연구와 임상을 격려하고 있으며,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및 대한신경통증학회 고문으로서 전문성의 사회적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중언 교수는 새로운 술기와 학문의 틀을 세운 개척자, 국내외 학회에서 방향을 제시한 리더, 국가와 사회로부터 최고의 예우를 받은 의학의 공인, 자신의 이름을 상으로 남겨 후대의 성장을 견인하는 유산의 창건자이다. 그의 명예와 수상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신경외과학의 수준을 세계적 반열로 끌어올린 집합적 성취의 증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