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초음파 내시경 검사(endoscopic ultrasonography, EUS)는 1980년대에 처음 개발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소화기 질환의 진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현재 EUS는 다양한 위장관 종양의 병기 진단, 점막 하 종양의 관찰이나 췌담도 질환의 진단 등 여러 분야에서 그 유용성을 인정 받고 있다. 이제까지 CT와 유사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방사형 초음파 내시경(radial echoendoscope, radial EUS)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중재적 시술은 불가능하였다. 최근 선형배열 초음파 내시경(linear array echoendoscope, linear EUS)의 개발로 겸자공을 통해 삽입한 천자침을 초음파 영상으로 확인 가능하여 천자침을 통한 여러 가지 침습적인 시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1) 초음파 내시경 유도 하 세침흡인검사(EUS-guided fine needle aspiration, EUS-FNA)
EUS-FNA의 주요 대상은 림프절, 췌장 종양이나 낭종, 종격동 종양, 점막 하 종양, 좌측 부신, 간, 복수 등이다. 췌장암의 경우 경피적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대부분 가능하며 민감도 90%, 특이도 100%, 정확도 92%의 높은 진단율을 EUS-FNA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US-FNA 합병증은 감염, 출혈, 췌장염, 천공 등이며 약 1∼2%에서 발생하며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다.

2) 복강신경총 차단술 혹은 신경박리술(EUS-guided celiac plexus block or neurolysis, EUS-CPB, EUS-CPN)
만성췌장염이나 췌장암, 복강 림프절 전이 환자에서 통증을 조절하는 EUS-CPB나 EUS-CPN은 실시간 관찰과 도플러 사용 하에 시술이 가능하며 전방에서 위벽을 통한 접근이 용이하므로 CT유도하의 경피적 방법보다 훨씬 간단하고 빠르고 효과적이며 합병증이 적다.

3) 초음파 내시경 유도 하 췌장 가성낭종 및 농양 배액술(EUS-guided pancreatic pseudocyst and abscess drainage)
췌장 가성낭종 환자에서 도관(stent)이나 경비도카테터(nasocystic catheter)를 삽입하여 가성낭종을 위나 십이지장 내로 배액하는 시술은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EUS 유도 하의 시술이 출혈과 천공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유용하다.

4) 초음파 내시경 유도 하 췌담도 또는 담낭 배액술(EUS-guided drainage)
ERCP를 통한 삽관을 할 수 없는 경우 지금까지는 경피경간 담도 배액술(percutaneous transhepatic biliary drainage, PTBD)를 하였으나 최근에는 내시경초음파를 이용하여 확장된 담도를 배액시키는 방법들이 점점 더 이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체외로 나온 배액관이 없어 삶의 질이 더 좋기 때문이다.

5) 초음파 내시경 유도 하 종양 치료(EUS-guided tumor treatment)
최근에는 종양의 치료 목적으로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하여 종양 내에 국소 주입 가능한 항암제나 요오드 또는 에탄올 등의 약물이나 방사선 표지자(fiducial marker)를 삽입하는 치료도 시도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종양의 고주파 절제(radiofrequency ablation), 극초단파 응고 치료(microwave coagulation therapy), 광역동요법(photodynamic therapy) 등을 실시할 때 초음파 내시경 유도 하 시술하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6) 기타
그 외에도 EUS 시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봉합기구들을 개발하여 수술에 활용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며 초음파 내시경 유도 하 혈관조영술도 시도되고 있다.

요약

최근 중재적 초음파 내시경 시술이 개발되고 임상에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점차 그 활용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좀더 표준화된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지만 향후 소화기 질환의 여러 분야에서 중재적 초음파 내시경 시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