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가 너무 많아 문제다. 정보를 찾아 전전긍긍하던 때는 지났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이런저런 건강 강좌를 둘러보고 TV의 건강 프로그램을 섭렵해도 ‘딱 이거다’하는 건강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건강정보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최신의 의학정보라고 생각해서 블로그를 열심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탑재일이 10년 전인 경우도 있다. 또는 분명 과학적 의학정보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건강기능식품을 선전하는 상품성 광고로 둔갑해 있다.

이렇듯 누구나 한두 번 이상 겪어본 건강정보 이용의 불편함을 줄이고자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가 협력하여 건강정보포털(http://health.mw.go.kr.)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대한의학회가 2007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소비자 건강정보 개발사업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한 이후 2011년부터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고 기 개발된 건강 및 의학 정보를 탑재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건강정보포털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대한의학회는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개발과 운영을 수행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차별화된 노력을 통하여 검증되고 알기 쉬운 건강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첫째, 건강정보 제공에 있어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한의학회에서는 건강정보의 개발에 있어 160개 의학전문 회원학회에 주제별로 콘텐츠 제작을 의뢰하고 제작된 콘텐츠에 대하여 소비자의 정보 이해도 평가를 반영한 후 포털 정보로 탑재를 하고 있다. 또한 건강정보의 질 관리를 위하여 개발된 건강정보를 매년 400종씩 콘텐츠를 집필한 학회에 의뢰하여 최신 의학정보와 의학 통계를 수정·보완하는 재심의를 한다.

둘째, 의학정보의 가독성을 높이고자 건강정보를 다수의 삽화, 동영상 및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여 탑재하고 있다. 2016년 현재 1,300여 종의 건강정보 이외에 4,000종의 건강관련 삽화, 400여 개의 건강관련 애니메이션을 제공 중에 있다.

셋째, 제작된 건강정보 콘텐츠는 공개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가건강정보포털은 건강정보 콘텐츠를 95개 기관(네이버, 건강보험관리공단, 질병관리본부, 국립암센터 등)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건강담기 기능과 건강정보신청을 통하여 원하는 콘텐츠를 개인의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로 건강정보포털의 이용건수는 2011년 7,220,142건의 방문건수를 시작으로 계속 증가하여 2014년에는 10,496,479건, 2015년에는 18,807,759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건강정보포털의 활용과 효과를 높이기 위하여는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함께 동행되어야 한다.

첫째, 전문적인 의학정보를 어떻게 쉽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되어야 한다. 포털의 정보들을 독자 눈높이에 맞게 제작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건강정보포털에서 제공하고 있는 내용은 아직 독자들에게는 어렵다. 아니, 많이 어렵다. 환자의 진료와 상담, 교육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고민은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의학적 전문성 못지않게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정보 전달의 매 순간에 있어 쉽게 소통하고자 하는 적극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둘째, 건강정보포털 콘텐츠의 활용이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의료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서 환자의 진료, 상담 및 교육에 활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강정보포털을 소개해 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상담과 교육에 콘텐츠를 사용하여 환자의 이해와 순응도를 높이는데 활용하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건강정보 콘텐츠의 개발과 운영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제안하고 싶다. 향후 건강정보포털에 치료, 진단 정보 이외에도 예방, 건강습관 및 자가관리 영역에 대한 건강정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건강정보포털 콘텐츠의 활용에서 한 단계 나아가 직접 콘텐츠의 제작과 관리에 적극적인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좋은 건강정보를 개발하는 몫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책임이고 관심과 노력에 의해 가능한 일이다.

대한의학회에서는 보건의료인의 건강정보 역량강화를 위한 건강정보아카데미와 임원아카데미 일정에 건강정보 심의위원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이쯤 글을 읽었을 때 이제 글을 그만 읽고 건강정보포털이나 한번 방문해볼까 하는 충동이 생겼으면 한다. 이렇게 되면 절반의 성공이다. 할 말과 할 일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