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큰상을 받게 되어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특히 바이엘임상의학상은 대한의학회 운영위원회 산하의 발굴전문위원회가 문헌검색, 학술활동, 언론기관자료, 탐문조사를 실시하여 임상의학에 대한 공헌도, 학문적인 창의성, 진료에 임하는 자세와 품성의 세가지 평가항목을 설정하여 객관적이고 엄정한 평가를 통하여 수상자를 선정하는 상이기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스텐트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30년 전 이었습니다. 당시 연구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던 저는 모교인 전북의대 채수완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선후배 분들의 도움으로 연구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199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오용호 교수님으로부터 교수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도저히 모교를 떠날 자신이 없어 1년 이상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임태환 교수님이 모교까지 찾아 오셨습니다. 걱정 말고 와서 더 좋은 여건에서 더 깊은 연구를 하면 좋을 것이라는 조언에 힘을 얻어 1993년 3월 1일 모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제가 연구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어려운 고비마다 용기를 잃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신 임태환 교수님, 오용호 교수님, 박재형 교수님, 한만청 교수님을 포함한 저의 멘토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은 저의 장단점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저의 거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까다로운 성격을 잘 견디며 한결같은 사랑과 믿음으로 제 곁을 지켜준 사랑하는 제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강성권 교수, 신지훈 교수, 박정훈 박사를 비롯한 저의 멘티 여러분에게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이 업적은 “사람의 향기 나는 초일류영상의학과”의 비전을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우고 정진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라는 공동체가 이룩한 업적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공동체에는 젊고 훌륭한 인재들이 많아서 이번의 제 업적은 시작에 불과하고 머지 않아 더 훌륭한 업적들이 속속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후학들에게 ‘From the mind to the global marke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은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환자를 대하는 의사는 아이디어가 더 풍부하고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디어를 아이디어로 끝나게 할 것인가 가시적인 결과로 이끌어 낼 것인가’입니다. 즉 자기가 매일 하고있는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방법을 ‘어떻게 하면 환자를 더 편하게, 더 쉽게, 더 싸게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시하면서 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하여 다른 학문분야의 의사와 공학, 화학, 물리학, 약학을 전문으로 하는 박사들과 융합연구를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를 뛰어 넘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그들과 만나 토의하면서 융합연구를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할 때까지 아니면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아이디어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상을 통하여 우리나라 임상의학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있는 바이엘코리아와 대한의학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그동안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함께한 시상식장에서,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님, 김건상 운영위원장님, 잉그리드 드렉셀 사장님, 그리고 배상철 학술진흥이사님의 수상자를 지극히 배려하시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