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내용 바로가기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 HOME
  • 사업ㆍ활동
  •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 명예로운 의학자
故 서병설 (1921 ∼ 1991) 국내 기생충학교실 창설의 주역으로 오로지 기생충학 교육과 기생충병퇴치에 생애를 바친 의학자. (헌정일 : 2011-03-29)

공적사항

서병설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생충감염이 국민병으로 만연하던 시절에 우리 의학사상 최초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생충학교실을 창설하고, 이 후 한국기생충박멸협회 및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오로지 기생충학 교육과 연구 그리고 기생충병퇴치에 생애를 바친 의학자이며 의학교육자이다.

서병설 교수는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제치하에서 초·중등교육을 마치고 경성제국대학 의학부에 진학하였다. 여기서 우리나라에 기생충학을 처음으로 도입한 세계적 석학 고바야시(小林晴治郞) 교수로부터 기생충학을 배웠으며 광복 후 1947년 서울의대를 1회로 졸업하면서 모교 기생충학 조교로 임명되었다.

한국전쟁의 참화로 더욱 만연하던 기생충감염의 퇴치를 신념으로 굳힌 서병설 교수는 기생충학교육의 당위성을 주장, 서울의대 교수들의 찬동을 얻어 1954년 우리나라 최초의 기생충학교실을 창설하고 주임교수로 부임하였다. 1955년에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기생충학 연수 후 1956년 귀국하여 서울의대를 비롯한 서울수의대 및 보건대학원과 가톨릭의대, 수도의대, 이화의대의 기생충학교육을 담당하였고, 그 후에 전국에 의대가 증설됨에 따라 거의 모든 의과대학의 기생충학교육을 전담하였다. 그의 강의는 명 강의로 정평이 나있어 이에 감명을 받은 제자들이 기생충학을 전공하여 이 후 전국 각 의과대학의 기생충학교실 개설에 크게 기여하였다. 196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생충학 전문서인 “임상기생충학”을 저술하였다.

1959년 대한기생충학회 창립발기인으로 학회창설에 참여한 이래 2차에 걸쳐 회장을 역임하였고, 대한의학협회 학술이사로 봉사하였다. 1980년에는 서울의대 학장에, 1986년 인하의대가 신설됨에 초대학장으로 취임하여 의학교육 및 대학발전에 기여하였다. 1964년에는 서울의대 부설 풍토병연구소를 창설하였고 연구소장 재임 중인 1970년에 제주도에 이 연구소 서귀포분원을 설치하여 사상충증 연구에 주력하여 우리나라 사상충증의 실태를 밝히고 나아가 그 퇴치에 성공함으로써 중앙문화대상(1976년) 및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하였다. 1981년에는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임되었다.

무엇보다도 서병설 교수 업적의 백미는 우리나라 장내 기생충감염을 퇴치하였다는데 있다. 한국기생충박멸협회 및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을 맡아 『전국학생 및 주민의 집단 검변, 집단 치료』라는 국가적 관리사업을 주도하여 감염률 격감이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는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측면에서는 물론 우리나라 기생충학의 학문적 역량을 세계에 과시한 쾌거라 평가된다. 서병설 교수는 세계보건기구 및 아시아기생충 예방기구 등 많은 국제회의의 자문위원으로 활약하면서 개발도상국의 기생충퇴치사업을 도왔고 우리나라의 성취를 홍보하는데 노력하였다.

“우리나라의 기생충문제는 우리 힘으로 해결 한다”는 서병설 교수의 집념, 빛나는 예지와 투철한 과학정신은 이 나라의 해묵은 기생충 감염을 퇴치하였는가 하면 나아가 이때에 얻은 경험과 지식을 민족의 학문적 유산으로 전승될 많은 연구업적으로 승화시켰다. 서병설 교수는 우리나라 기생충학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였다. 서병설 교수는 1991년 6월 11일 70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