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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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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길 (1943) 우리나라 의학계의 신경과학 및 통증기전연구 발전의 토대를 만든 의학자 (헌정일 : 2019-03-26)

공적사항

홍승길 교수는 우리나라 의학계에서 신경과학의 근간이 되는 신경생리학을 크게 발전시킨 학자이다. 그는 1970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생리학교실 조교로서 근무를 시작하였다. 1976년 독일 Kiel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신경시냅스의 이온기전을 밝힘으로써 196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Hodgkin, Huxley와 함께 공동으로 수상한 John Eccles의 제자인 Robert Schmidt 교수의 지도하에 신경생리학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특히 통증에 대한 신경생리 연구에 집중하였다.

1978년 귀국 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가 되어 이때부터 척박한 연구환경을 개척해가며 국내에서 통증의 신경생리연구를 태동시키고 확장해 가면서 연구에 매진하였다. 1993년 자궁의 감각신경 반응에 대한 연구로 처음 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활발한 학술활동과 국내에서 통증기전연구 확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 이로 인하여 국내 여러 기초의학자들이 통증기전연구에 관심을 가져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통증기전연구가 활성화되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우리나라 통증기전연구자들이 국제무대에서 당찬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기여하였다.

일찌감치 학문의 경계를 넘어 생물학자, 심리학자들과 융합연구를 시작했던 홍 교수는 1992년 국내의 신경과학 연구자들에게도 학문의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연구의 장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당시 의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한국신경과학회와는 별도로 전 학문분야에 걸쳐 신경과학을 전공하는 모든 학자들이 함께하는 한국신경생물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서 활발한 학회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1997년에 한국신경과학회와 협동하여 두 학회를 하나로 통합하여 지금의 한국뇌신경과학회를 탄생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뇌신경과학회 초대 회장에 취임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나라 신경과학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학문간 경계를 초월하는 탄탄한 기초가 만들어졌다.

홍승길 교수는 교내에서는 의과대학 교학부장을 시작으로 의과학연구원장, BK21사업의 의과학사업단장을 역임하며 대학의 연구를 이끌었고, 21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장, 7,8대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서 고려대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업적을 남기며 대학에 헌신하였다. 교외활동으로는 학술단체인 대한생리학회 이사장, 대한통증연구학회 부회장, 병원협회 부회장 및 병원경영연구원 이사장으로도 봉사하였으며 정년 후에는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아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 발전기획단장으로 초빙되어 4년간 봉사하며 건국대학교의 의생명 연구를 이끌었다.

요약컨대, 홍승길 교수는 통증기전에 대한 연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발전시켜 국내 통증연구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며 진정한 학술활동에 있어 융합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신경과학계의 대통합을 이루어냄으로써 국내 신경과학계의 토대를 만드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진취적인 리더십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료원이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냈으며 우리나라 의료계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하였다. 그는 미래를 개척하는 지성으로서 한국 통증기전연구를 정착시킨 학자이며, 경청하는 리더십을 갖춘 대학행정가이다.